"임신부가 맞으면 아기가 보호됩니다" RSV 백신 아브리스보 국내 허가, 누가 맞나
임신 28~36주에 접종하는 RSV 백신이 국내에서 처음 허가됐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아브리스보'가 2026년 8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회사는 이튿날 이를 발표했습니다. 임신부가 맞으면 생긴 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돼 생후 6개월까지 보호하는 방식이며, 60세 이상도 접종 대상입니다. 유행철을 앞두고 "나는 맞아야 하나" 궁금하셨다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 허가 대상은 세 갈래입니다
아브리스보는 RSV A형과 B형의 재조합 안정화 융합전 F 단백질을 항원으로 씁니다. 쉽게 말하면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기 직전의 모양을 본떠, 몸이 그 모양을 미리 기억하게 하는 백신입니다. 허가 대상은 세 갈래입니다.
| 접종 대상 | 접종 시기·횟수 | 보호 목적 |
| 임신 28~36주 임신부 | 1회 | 아기의 생후 6개월까지 RSV 하기도 질환 예방 |
| 60세 이상 성인 | 1회 | 본인의 RSV 하기도 질환 예방 |
| 18~59세 고위험 성인 | 1회 | 본인의 RSV 하기도 질환 예방 |
눈여겨볼 대목은 영아를 위한 접종인데 정작 아기는 주사를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접종은 임신부가 받고, 아기는 태반으로 넘어온 항체로 보호받습니다. '모체 면역'이라 부릅니다.
2. RSV는 어떤 병이길래 이렇게 챙기나요?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개 코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문제는 면역이 아직 여물지 않은 영아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입니다. 이들에게는 세기관지염·폐렴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번져 입원까지 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국내 유행철은 대체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입니다.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유행이 시작된 뒤 서두르기보다 미리 계획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3. 임신부 접종의 근거 — 임상시험에서는 어땠나
임신부 근거는 약 7,400명이 참여한 MATISSE 임상시험입니다. 위약(가짜 약) 대비 아기의 중증 RSV 하기도 질환 위험이 생후 3개월 이내 82.4%, 6개월 이내 70.0% 낮았습니다. 60세 이상은 약 3만 7천 명이 참여한 RENOIR 임상시험이 근거로, 증상 3개 이상 하기도 질환 위험이 첫 시즌 88.9%, 두 시즌 81.5% 낮게 보고됐습니다.
안전성이 제일 궁금하실 텐데요. 접종 후 1개월 이내 이상반응 발생률은 아브리스보군(임신부 13.8%, 영아 37.1%)과 위약군(임신부 13.1%, 영아 34.5%)이 비슷했습니다. 다만 임상시험 수치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임신 경과에 따라 접종 적합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이미 있던 '항체주사'와 무엇이 다른가요?
영유아 RSV 예방에는 이미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들은 백신이 아니라 항체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백신은 몸이 스스로 항체를 만들게 하고, 항체주사는 완성된 항체를 넣어주죠.
| 구분 | 방식 | 맞는 사람 | 특징 |
아브리스보 (RSVpreF) | 백신 | 임신 28~36주 / 60세 이상 / 18~59세 고위험군 | 임신부 접종으로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항체 보유 |
니르세비맙 (베이포투스) | 단클론항체 | 첫 유행철을 맞는 영아 | 1회 투여로 시즌 전반 겨냥, 2025년 2월 공급 |
클레스로비맙 (엔플론시아) | 단클론항체 | 첫 유행철을 맞는 영아 | 체중 무관 고정 용량, 2026년 6월 국내 허가 |
팔리비주맙 (시나지스) | 단클론항체 | 미숙아 등 고위험 영유아 | 유행철 월 1회 반복, 요건 충족 시 급여 |
아렉스비 등 성인 백신 | 백신 | 60세 이상·고위험 성인 | 국내에 먼저 출시돼 접종되어 온 성인용 |
정리하면 아브리스보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는 점이 항체주사와 갈리는 지점입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할 문제는 아니고, 출산 예정일과 유행철이 겹치는 정도, 아기의 고위험 요인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5. 비용은 얼마고, 국가예방접종에 들어가나요?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죠. 2026년 8월 17일 현재 아브리스보의 국내 출시 시점·가격·건강보험 급여·국가예방접종(NIP) 포함 여부는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허가는 "판매해도 된다"는 문턱을 넘은 것일 뿐, 언제 얼마에 맞는지까지 정해지는 절차가 아닙니다.
기존 예방 수단도 비슷합니다. 니르세비맙 같은 영아용 항체주사는 NIP에 포함되지 않아 자비 부담이고, 학회를 중심으로 편입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고위험 영유아용 팔리비주맙은 요건 충족 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일부 지자체 지원 사례도 있으니 보건소에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임신 20주인데 지금 맞아도 되나요?허가된 접종 시기는 임신 28~36주로, 이 구간을 벗어난 접종은 허가 범위 밖입니다. 출산 예정일과 유행철을 함께 봐야 하므로 담당 산부인과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임신부가 맞으면 아기는 항체주사를 안 맞아도 되나요?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병용·선택 기준은 아기의 재태 주수, 기저 질환, 출생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Q. 60세 이상인데 독감 백신과 같이 맞아도 되나요?동시 접종 가능 여부는 백신마다 허가 사항과 권고가 다릅니다. 접종 의료기관에 백신 조합과 복용 중인 약을 알리고 상담받으셔야 정확합니다.
Q. RSV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나요?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지에 대한 국내 재접종 안내는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확정 전까지는 접종 의료기관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 오늘 해두면 좋을 두 가지
- 임신 중이시라면 다음 산전 진료 때 "RSV 백신 접종 시기"를 물어보세요. 28~36주 구간이 생각보다 짧게 지나갑니다.
- 60세 이상이거나 만성 폐질환·심장질환이 있으시다면 가을 독감 접종 때 함께 문의해보세요.
참고 자료
안내사항• 본 내용은 2026년 8월 기준이며, 허가사항·출시 일정·비용 및 국가예방접종 포함 여부는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제품의 접종을 권유하거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접종 여부와 시기는 개인의 건강 상태, 임신 경과,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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