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SPF와 PA 차이, 일상·야외 상황별로 고르는 기준


 SPF는 자외선B를, PA는 자외선A를 막는 정도를 나타내는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재는 파장이 다르고, 피부에서 보는 반응도 홍반(붉어짐)과 흑화(검어짐)로 갈립니다. 그래서 한쪽만 높은 제품은 반쪽만 막는 셈이 되고, 두 표시를 함께 봐야 선택이 끝납니다.

SPF와 PA는 각각 어느 파장을 맡나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아래 상자 참고).

  • SPF(자외선차단지수) — 자외선B를 막는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판정 기준은 최소홍반량(MED), 즉 자외선B를 쬔 뒤 16~24시간 안에 그 부위 전체에 붉은 기가 나타나는 가장 적은 조사량입니다.
  • PA(자외선A차단등급) — 자외선A를 막는 효과를 등급으로 묶은 표시입니다. 바탕이 되는 숫자는 자외선A차단지수(PFA)이고, 판정 기준은 최소지속형즉시흑화량(MPPD), 자외선A를 쬔 뒤 2~24시간 안에 희미한 검어짐이 보이는 가장 적은 조사량입니다.

여기서 말이 자주 섞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에서 자외선A 쪽 지표의 이름은 PFA입니다. 흔히 보이는 'PPD'는 흑화를 보는 시험 방식을 가리키는 국제 용어이고, 표시 등급의 기준 용어는 아닙니다.

두 지수가 재는 건 '차단률'이 아니라 '버티는 배수'다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SPF와 PFA는 모두 나누기로 만든 비율입니다. 제품을 바른 피부에서 반응이 시작되는 자외선량을, 바르지 않은 피부에서 반응이 시작되는 자외선량으로 나눈 값이죠. 쉽게 말하면 "붉어지기(또는 검어지기) 시작하는 자외선량이 몇 배로 늘어나는가"를 뜻합니다.

그래서 'SPF 30은 몇 % 차단' 같은 백분율 환산은 표시 기준에 들어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널리 퍼져 있는 설명이지만 규정상의 정의는 아니고, 배수를 퍼센트로 바꿔 읽는 순간 "50이면 거의 다 막으니 15와 큰 차이 없다"는 식의 결론으로 새기 쉽습니다. 지수는 농도가 아니라 여유 시간에 가까운 개념으로 읽는 편이 원래 정의에 맞습니다.

등급 표시가 구간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PA는 PFA 값을 네 구간으로 묶은 것이어서, 같은 PA+++라도 바탕 수치는 8에 가까울 수도 있고 16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SPF도 측정값이 50을 넘으면 숫자를 더 올려 적지 않고 SPF50+ 하나로 묶입니다. 표시가 같다고 성능이 같지는 않다는 뜻이죠.

표시된 수치가 실제로 잘 안 나오는 이유

시험에서 쓰는 도포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피부 1cm²당 2mg입니다(아래 상자 참고). 표시된 SPF와 PA는 그 양을 바른 조건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실제로 바르는 양은 이보다 적기 쉽습니다. 바른 양이 적으면 남는 여유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러니 SPF를 30에서 50으로 올리는 것보다, 쓰던 제품을 시험 조건에 가까운 양으로 충분히 바르고 땀이나 물기로 지워진 뒤 다시 바르는 쪽이 결과를 더 크게 바꿉니다.

상황별로 무엇을 먼저 보나

상황 먼저 볼 것 표시에서 확인할 점
출퇴근·짧은 외출 매일 거르지 않을 질감 SPF와 PA가 둘 다 적혀 있는지
낮에 바깥을 여러 번 오감 덧바르기 편한 형태 지수 높이기보다 사용량·덧바름
등산·야외 스포츠 등 장시간 두 지표 모두 높은 등급 SPF50+와 PA+++ 이상 함께
물놀이·수영·땀 많은 운동 물에 버티는지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 표시
색소가 짙어지는 쪽이 걱정 PA 등급 PA 칸의 + 개수

표의 마지막 두 줄만 조금 풀어두겠습니다. PA의 판정 기준 자체가 흑화이므로, 검어짐 쪽이 신경 쓰인다면 PA 칸을 먼저 보는 편이 지표의 정의와 맞습니다. 그리고 '내수성'은 물에 들어간 뒤의 차단력을 따로 시험해 기준을 넘겨야 쓸 수 있는 표시라, 물놀이 계획이 있다면 SPF 숫자보다 이 단어를 찾는 게 빠릅니다.

2026년 기준 표시 규정 (2026년 10월 확인)

  • 자외선 구간: 자외선C 200~290nm / 자외선B 290~320nm / 자외선A 320~400nm
  • PA 등급 구간(PFA 값 기준): 2 이상 4 미만 PA+, 4 이상 8 미만 PA++, 8 이상 16 미만 PA+++, 16 이상 PA++++
  • PA++++는 2016년 12월부터 적용된 등급입니다. 그 전에는 PA+++까지 세 단계였습니다.
  • 시험 도포량: 1cm²당 2mg
  • SPF 표시: 계산값의 소수점 이하를 버리고 정수로 표시하며, 50을 넘는 값은 SPF50+로 묶어 표시
  • 내수성: 물에 들어간 뒤의 차단력을 따로 시험해 기준을 넘겨야 '내수성'을 표방할 수 있습니다
  • 확인 경로: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을 찾아 [별표 3] 자외선 차단효과 측정방법 및 기준
  • 변경 예고: 2026년 8월, SPF와 PA를 뒷받침하는 자료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체 외(in vitro) 시험 자료를 추가하는 개정안이 행정예고됐습니다. 의견 제출 기간은 2026년 9월 18일까지였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예고 단계입니다.

구간과 표시 방식은 바뀔 수 있습니다. 위 본문의 원리와 보는 순서는 그대로 유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SPF 50이 SPF 30보다 차단력이 1.7배 좋은 건가요?

A. 아닙니다. 두 숫자는 홍반이 시작되는 자외선량이 몇 배로 늘어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라, 그 비율을 다시 비교해 "몇 배 좋다"로 읽는 방식은 정의에서 벗어납니다. 게다가 표시 수치는 1cm²당 2mg을 바른 조건에서 나온 값이므로, 실제로 바른 양이 적으면 30이든 50이든 표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Q. PA만 높고 SPF는 낮은 제품을 써도 될까요?

A. 두 표시는 서로 다른 파장을 맡기 때문에 하나로 다른 하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PA가 높아도 자외선B 쪽은 SPF가 맡고 있어서, 햇볕에 붉어지는 것을 줄이려면 SPF 표시를 따로 봐야 합니다. 반대 경우도 같습니다.

Q. SPF50+ 위에는 표시가 없나요?

A. 측정값이 50을 넘어가면 숫자를 더 올려 적지 않고 SPF50+ 하나로 모아 표시합니다. 그래서 SPF50+끼리는 표시만으로 서열을 가릴 수 없고, 선택 기준은 PA 등급과 내수성 표시, 그리고 매일 충분히 바를 수 있는 질감 쪽으로 넘어갑니다.

Q. 흐린 날이나 실내 위주인 날에도 PA를 봐야 하나요?

A. 그날의 자외선 양은 계절·시간·장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하루 노출이 짧다면 지수를 높이기보다 쓰던 제품을 거르지 않고 충분한 양으로 바르는 쪽이 현실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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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확인한 표시 기준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글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피부 질환이 있거나 광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쓰고 있다면 같은 제품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바꾸거나 끊지 말고, 피부에 이상 반응이 생기거나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확인하고 싶다면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표시 등급 규정은 고정된 값이 아닙니다. 실제로 PA 등급은 2016년에 세 단계에서 네 단계로 늘어났고, 2026년 8월에는 SPF·PA를 뒷받침하는 시험 자료의 범위를 넓히는 개정안이 행정예고된 상태입니다. 국제 표준이 바뀌거나 국내 기준을 그에 맞추는 과정에서 구간·표시 방식·시험 방법이 다시 조정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난 뒤 이 글을 읽는다면 위 상자의 구간과 표시 방식만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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